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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제안 도민의 창의적인 의견이 살기 좋은 경기도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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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기 제안공모 2020, 시·군 창안대회 - 청중평가단 모집 공고
「새로운 경기 제안공모 2020, 시·군 창안대회」 개최 시 발표제안에 대한 평가와 관심 제고를 위해 청중평가단을 모집하오니 많은 참여 바랍니다. 1. 모집인원 : 80명 (일반인 50명, 생활공감정책참여단 30명) ※ 최종 모집인원은 상황에 따라 변동가능 2. 모집기간 : 2020. 1. 17.(금) ~ 1. 26.(일) 3. 신청자격 : (일반인) 만 19세 이상으로 경기도에 관심 있는 누구나 (생활공감정책 참여단) 경기도 제7기 생활공감정책 참여단 4. 신청방법 : 이메일 접수 bubu0415@gg.go.kr 서식 다운로드 https://www.gg.go.kr/bbs/boardView.do?bsIdx=469&bIdx=2175192&menuId=1547&page=1 5. 모집결과 발표 : 2020. 1. 31. (금) 이내 (선정된 분에 한하여 문자 개별통보) 6. 활동일자 및 내용 - 활동일시 : 2020. 2. 8.(토) 13시 ~ 15시 - 활동장소 : 수원컨벤션센터 1층(수원시 영통구 광교중앙로 140) - 활동내용 : 창안대회 발표제안에 대한 의견제시 및 평가(본인 스마트폰 활용) - 인센티브 : 당일 참석자에 한해 지역화폐 5만원 지급 (단, 지역화폐 카드 미 발급 지역에 한해 온누리상품권으로 대체 지급) - 참고사항 : 인센티브는 당일 지급되지 않으며, 행사 종료 후 최대 2주 이내 지급 예정 7. 유의사항 - 준비물 : 본인 신분증, 스마트폰(평가 시 활용) - 행사 당일 12시 40분까지 입장하여야 하며, 대리참석 불가 - 신청 시 작성한 내용이 사실과 다를 경우 선정 후 자격이 취소될 수 있음 - 제안자와 이해관계(학연, 지연, 혈연 등)가 있을 경우에는 심사에 참여하실 수 없음 - 접수 순번에 따라 선정할 예정이며, 금 번 참여자는 다음 회 차 시 후순위로 배정 - 주차공간이 협소하여 가능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람. 8. 문 의 처 : 경기도 비전전략담당관 제안제도팀 ☎ 031-8008-2576
경기도 기본소득 수기 공모 1차 통과 작품
제목 내용 제 카드로 결제 하면 돼요” 아들 : 엄마! 나 카드 있어요~, 내 카드로 결제하면 돼요엄마 : 아니 네가 무슨 카드가 있다고?? 카드 만들었니? 언제? 어느 카드?아들 : ㅎ 이것 봐 카드 있잖아~ 하며 내민 카드는 지난 1분기때 청년 기본 소득으로 받은 은행 카드도 아닌 상품권과 같은 “스마트 안양” “정책 카드”입니다엄마 : 아~ 그래 정말 다행이다. 어디보자~ 엄마 : 어~ 이 카드로 대금 결제가 된다고???아들 : 네~~ 아까 들어오면서 보니까 “안양사랑화폐” 가맹점 마크 있던데...엄마 : 그래?? 그럼 결제가 되면 우선 그걸로 하자. 엄마 :엄마가 집에 가서 돌려줄게~ 아들 : 아니~ 이번에는 제가 산 걸로 해요~ 이럴 때 한번 효도 할 게요! 바로 금년 여름에 아빠가 모처럼만에 저녁에 가족이 모두 모였다고 가족끼리 집 주변 근처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자고 하시어 식당에 가서 식사를 마친 후에 일어난 황당 사건으로서, 당시 아빠가지갑을 찾으시다가 어~ 하시면서 지갑을 안 갖고 왔다고 황당해 하시면서 벌어진 얘기인데.. 아빠는 가족들을식당에 볼모로 잡혀 놓고 카드 가지러 다시 집에 다녀온다면서 난처해하시던 순간에 제가 안양시에서 받은 “청년 기본소득 정책카드”로 결제를 하면서모처럼 만에 학생인 제가 부모님께 효도 한 번 해 본 대화 내용입니다 군 제대 후 다니던 대학에 다시 복학을 하여 공부하는데 매번 엄마가 주는용돈으로 생활을 하면서 마음 한편 으로는 부모님께 죄송하기도 했습니다.이미 친구들은 졸업을 해서 취직하여 돈을 버는 친구들도 있는데 저는 군 제대하고도 취직은 멀리 하고 대학을 다니고 있는데다가, 아빠는 직장을 정년퇴직하셔서 이제는 예전처럼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데도, 매번 엄마는 어김없이月初가 되면 “아직 학생이니까 부모한테 손을 내밀지 언제 용돈타서 학교 다니겠냐”고 하시면서 제 바지 주머니에 용돈을 넣어주실 때면 마음 한 구석은 편치않습니다. 그러던 제가 갑자기 카드가 있다고 하니 어머니는 얼마나 놀라셨겠습니까?비록 번쩍번쩍한 은행 카드는 아니지만 “식당 결제가 가능한 카드”라 하니........ 저와 같은 학교 공부를 하는 청년들에게는 금년도 청년 기본소득이라면서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24세 청년들에게만 연간 100만원을 매 분기마다 나누어준다는 얘기를 친구들끼리 얘기하면서 돌고 돌아 알게 되었는데, 인터넷을 통해다시 상세히 알아보았지만, 돈이 들어있는 카드가 제 손에 들어오기까지는 반신반의한 건 사실이었는데 막상 배달된 “스마트 안양 정책카드”를 받아 보고서는마음 흐뭇했던 순간이 바로 엊그제입니다. 지금은 만나이로 24세가 넘어서 “청년 기본소득”을 두 번 받고 끝났지마는토. 일요일 매번 부족한 학비를 보태려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저처럼 공부하는청년들에게는 마치 한줄기 빛과 같은 돈 이었습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다니던 학교를 졸업하지만 그나마 학교생활을 하면서기분 좋은 2019년을 보낼 수 있게끔 해준 경기도의 “청년 기본소득” 정책은 지자체의 복지예산을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 주기에도 부족할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같은 젊은 청년들이 힘들고 고달프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그리고 굳세게 생활하라는 의미로 정책을 추진하는 것으로 생각하면서 “청년 기본소득”의 고마운 배려를 잊지 않고 이 시대의 젊은이로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청년기본소득, 취업준비를 도와준 나의 은인,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저는 수원에 거주하고 있는 평범한 취업준비생입니다. 하지만 저희집은 두분다 직장인이라 소득분위가 애매하게 걸려서 각종 청년지원금을 받지 못해 알바로 생활비와 책값, 정장값, 교통비 등등의 비용을 충당하였습니다. 올해도 취업준비를 하는도중 뜻 깊은 소식이 들렸습니다.제가 1994년생이라 소득분위를 안보고 한 달에 25만원씩 2분기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저는 알바를 그만두고 취업준비에 열중해 자격증을 3개를 취득했으며 그동안 비싸서 못찍은 취업용 증명사진도 찍고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였습니다.특히 이러한 성과로 서류합격률과 더불어 면접까지 가는 확률도 높아져 많은 희망을 얻었습니다.이를 보고 저는 친구들에게 적극적인 홍보를 하였고 몰랐던 친구들에게도 많은 신청을 하였습니다.이재명 경기도지사님께 매우 감사를 느끼고 있습니다.이를 바탕으로 원하고자 하는 기업에 들어가 꿈을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소득 쓰기 좋은 날 몇 년 전 복지국가론 시간. "그래서 이 시스템은 보편성을 기본으로 진행됩니다. 현 시스템과 가장 다른 특징이기도 하죠."턱을 괴고 수업을 듣던 나는 생각했다. 보편적으로 준다고? 너무 퍼주는 거 아니야? 아니지. 다른 어떤 근거가 있겠지. 그나저나 교수님이 지금 말씀하시는 부분은 현행제도와 비교해서 시험에 나오겠네, 예상하며 책에 별표를 쳤다. 책은 책일 뿐이다. 글씨로 쓰여진 검은 색 문장들은 나와는 먼 얘기 같을 때가 많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내용을 현실에서 맞딱드리기도 한다. 그 내용은 하늘색 카드로 변해 내 손에 떨어졌다. 2019년 초, 끝나버린 작년 청년 복지정책을 신청하지 못해 아쉬워하고 있던 차였는데 마침 경기도에 사는 만 24살 사람에게 청년 기본소득으로서 지역화폐를 준다는 소식이 들렸다. 12월 생일이 처음으로 고마워졌다. 4분기를 깔쌈하게 다 신청할 수 있는 나이였거든. 항상 연말에 끼이고 연초에 치이는 날짜였는데 지역화폐가 등장한 때만큼은 생일 날짜가 좋아졌다. 어떻게 신청하는 건지 알아보기 위해 일단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복잡한 건 질색하는 편이라 어떤 절차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긴장했는데, 막상 복잡한 절차는 없었다. 단지 나의 거주지와 인적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등본을 떼고 스캔해서 올리는 게 최대 절차였다. 동사무소가서 무인 기기에서 서류 뽑고, 문구점 가서 스캔해서 메일로 보내고, 파일 홈페이지에서 업로드하고 대답 몇 개 하고. 어? 끝났다. 이제 돈 기다리면 되는 거지? 돈을 얻기 위해서는 무조건 고된 노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회 안에서 자란 나는 이런 쉬운 시스템을 보고 멈칫했다.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과 함께. 2019년 5월, 기본소득이 지역화폐 카드로 들어왔다.이 때까지만 해도 지역화폐가 안되는 곳이 많아서 시장을 돌면서 알아봤고, 몇 번 거절당했다. 거절 당할 때 기분은 좀 오묘했다. 가맹점주들 중 지역화폐를 반기지 않는 사람이 있나 궁금할만큼 손사래치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사용하고 나서 지역화폐가 되는 곳과 아닌 곳은 구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블로그에 글을 쓰기도 했다. 5월 29일. 첫 기본소득 사용날이다. 일단 가볍게 먹는 걸로 시작! 그 뒤 모 옷가게 체인점에서 사용이 되는 걸 확인하고 시험삼아 갔었다. 평소 옷을 좋아하지만 몇 벌 사면 돈이 훅훅 빠져서 취업 전까진 자제해야지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역화폐 덕에 거기서 오랜만에 예산 생각 안하고 마음에 드는 옷을 서너벌 샀다. 그 뒤 카페에서 음료 사먹기, 동오마을에서 쭈꾸미 먹기, 빵집에서 빵 사먹기. 등 소소하지만 나에게 기분 좋아지는 지출을 했다. 2019년 6월.병원을 자주 가는 편이어서 병원에도 시도해보았다. 한의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걸 알았을 때 기분이 살짝 날라갔다 돌아왔다. 병원비가 제일 필요한 지출이지만 제일 아까운 지출같기도 하잖아. 그리고 편의점에서 주로 사용했다. 2019년 7월.내 지역화폐 이용 내역을 보면 먹는 거+먹는 거+먹는 거로 가득 차있다. 그리고 서점 한번 가고, 병원 한번 가고. 다른 대학생들도 나랑 비슷하겠지? 나만 먹보인 건 아니겠지? 이런 식으로 지역화폐를 만나고 사용한지 벌써 8개월이 흘렀다. 자잘자잘하게 사용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지역화폐가 있던 시기에는 조금 숨통이 트였다. 식비와 생활비, 병원비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지출인데 그것들 대부분 지역화폐로 사용했었다. 물론 나는 간식을 남들보다 많이 사서 지역화폐 받은지 거의 1-2주만에 써버리긴 했지만. 쓰면서 내 지출이 우리 지역 내에서 돌겠구나, 라는 감상은 확실히 받았다. 기본소득과 지역화폐를 연계할 생각을 누가 하신건지, 진심으로 감탄하고 있다. 내가 봐오고 공부한 여러 정책들 중에서 가장 피부로 와닿은 정책 하나다. 분기별로 찾아가보는 청년 기본소득(경기지역화폐) 홈페이지도 많이 변화했다.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설문조사가 그 변화의 근거가 되었을 것이다.보편성, 무조건성, 개별성 .한국에서 이 세가지를 이만큼 충족하는 정책도 찾기 힘들지 않을까.청년 기본소득은 만 24세 나이 기준을 충족하고, 알맞게 신청한 이들 모두에게 지급되었다. 기본소득을 지급할 때 그 사람이 잘 사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보지 않았다. 해당 가구에게 지급해서 가구원들이 나눠갖는 구조가 아닌, 개인이 신청하고 개인이 받는다.대학교 1학년 때부터 생활비의 절반을 직접 벌어 쓰는 나에게 '무조건성'은 처음에 약간의 비호감 단어로 다가왔다. 잘 사는 사람이 받으면 그게 소용이 있을까? 무조건적으로 주는 것은 시혜적 복지가 아닐까? 내가 받는 돈은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단순히 시혜적인 단어라 보기는 어렵다고 느꼈다. 우리가 앞으로 구성할 복지정책의 방향을 현명하게 결정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판단은 지양해야 한다. 이에 대한 대화와 논의가 사람들과 사회에 더 필요하다. 몇 년전 국가와 정부의 복지정책을 논하는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 수업 때 교수님과의 대화에서도, 지금도 나는 비슷하게 생각한다. 시행되고 있는 현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야 한다.해보지 않은 길이라고 해서 무작정 반대할 것이 아니라, 예산 내에서 직접 시도해보며 사회에 나타나는 실질적인 변화를 보아야 한다. '형평성'과 '효율성'이 같이 가기 어려운 개념이라고들 하지만, 그 두 개념이 가까워지도록 할 수는 있다.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정책 결정자 뿐 아니라 국민 개개인이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고 숙의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일상으로 만들어야 한다. 청년 기본소득이 단순히 환심 사기용 포퓰리즘인지,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을 구성하는 시작인지는 모두가 따져볼 사안이다. 그런 뒤에, 기본 소득을 쓰기 좋은 날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에도 나를 잡아바! 떨리는 손을 꽉 쥐었다. 끈적이는 느낌에 무거운 눈을 떠 확인해 보니 갈색 설탕 덩어리가 손톱에 껴있었다. 다름 아닌 약과였다. 때는 바야흐로 3분기 청년 기본소득을 받았던 날이었다. 사실 그동안 청년 기본소득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동네 마트나 슈퍼에서만 사용해왔다. 그날은 어머니가 된장찌개 좀 끓이게 두부 좀 사 오라고 심부름을 시켰다. 현금 없이 휴대폰만 달랑 들고 나와 탄식하다가 모바일 시루가 생각이 났다. 그리고 결제하던 순간. 바코드가 번쩍이더니 큰 빛이 나를 덮쳤고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어이, 거기! 살 거요 말 거요?” 낡은 한복을 걸치고 키가 굉장히 작고 마른 남성이 내게 거침없이 쇠 가위를 들이밀었다. 흠칫- 놀란 나는 뒤로 물러서면서도 한순간에 들어오는 풍경에 두 눈을 빡빡 문질러 앞을 다시 보았다. 아래에서 위로 차근차근. 짚신, 무너질 것만 같은 수레, 그 위에 엄지손가락 굵기의 엿가락, 그리고 낡은 한복을 입은 남자?!“이곳이 어, 어디예요?” “허허-. 조선의 기전(畿甸:조선시대의 경기도) 이지, 어디여. 젊은 처자가 쯧쯧.” “조선이라고요?”나는 분명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었는데, 조선이라니. 도저히 믿기지 않아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하고 넋 놓고 엿장수를 바라보다 또다시 혼을 나기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차림새를 보며 놀라워하기를 반복하다가 마침내 현실을 깨닫고 주저앉았다. 분명 꿈일 것이라 자부하고 볼을 꼬집다가 양 볼은 새색시처럼 발그레해졌고 그런 나를 조선시대 노숙자처럼 사람들은 엽전이라 불릴만한 것을 내게 던지고 가기도 했다. 그때 생각했다.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우선 나는 살아야겠다고. 주린 배를 움켜쥐며 시장을 헤매기를 몇 시간쯤 되었을까. 뜨끈한 연기를 내뿜는 주막집이 보였다. 주린 배는 더더욱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이곳은 조선 이지 않는가. 실망하며 주머니를 뒤적이는데 익숙한 물건이 만져졌다. 바로 휴대폰이었다. 안 그래도 차림이 이상해서 다들 이방인처럼 쳐다보는데 휴대폰이라니. 정말이지, 시대감각이 너무도 떨어졌다. 아쉬움에 쭈뼛거리며 주막집 아주머니에게 다가가는데, 그 옆에는 너무나 익숙한 바코드 문양이 한지에 그려져 있었다. 모바일 시루 화폐 문양이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내뱉었다. “여, 여기 모바일 화폐 시루 되나요?”너무나 이질감이 드는 말이라고, 어쩐지 조금 민망하여 돌아서려는데, 아주머니의 눈빛이 사납게 변하더니 당연한 것을 묻느냐는 듯이 말했다.“거 당연하지. 올해부터 시방 24살 기전 사람에게 내린 화폐 아냐? 덕분에 이 주막에 젊은이들이 활기를 띠고 있고만. 처자도 그 화폐 쓰려는 것이지?” 하면서 한지 바코드를 내밀었다. 나는 얼떨결에 그 바코드에 휴대폰을 갖자 대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인식이 되더니 곧이어 결제가 완료되었다는 알림이 떴다. 245000원. 그러니까 방금 국밥 값으로 5000원이 결제되었다는 것이다. 놀라움도 잠시 나는 허겁지겁 국밥을 먹으며 허기를 채웠다. 이제는 배가 든든하니 머물 거처가 걱정됐다. 나는 또다시 우물쭈물 국밥집 아주머니에게 다가갔고 아주머니는 말없이 한지 바코드를 내밀었다. 잔액 200000원. 이틀을 머물기엔 너무도 허름하지 않는가. 그보다 조선시대에서 어떻게 모바일 화폐가 사용되고 휴대폰이 쓰이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와이파이는 잡히지 않았다. 인터넷도 안 되고 통신도 안 되고 오로지 화폐 사용만 가능했다. 마치 지역화폐로 조선시대를 체험하는 것 같다고 할까. 다음날은 좀 특별하게 보내기로 했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이 시대에 이 화폐를 어떻게 사용해야 의미 있을까. 그리고 향한 곳은 상인들이 운영하는 서점이었다. 취업 준비취업준비로 잠시 미뤘던 나의 꿈. 작가, 그리고 출판편집이 떠올랐다. 조선시대에는 과연 책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알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물어 저자에서 가장 책이 많은 상인 서점에 갔다. 들어가자마자 책 냄새가 가득했고 신분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은 저마다 책을 고르고 있었다. 온통 한문으로 가득한 책도 있었고, 한글로 번역된 책도 있었다. 그중에 그 유명한 홍길동전도 있었다. “그때 춘향이가 사또에게 말했지. 저에게는 이몽룡 도령밖에 없소이다.” “거, 춘향이가 정절을 지켰네!” 한쪽에선 춘향전을 읽어주는 조선시대 책 읽어주는 전기수인 이야기꾼이 있었다. 춘향전과 홍길동전이라니. 언젠가 나또한 소설 작가가 되고픈 큰 욕망이 있었다. 그 밑바탕이 되는 소중한 소설 원본을 이곳에서 보는 것이었다. 나는 재빨리 그 소설을 모바일 화폐로 결제했다. 책은 한글로 번역되어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중간에 허기가 밀려와 시장에서 한과와 약과를 사먹었고, 광대들의 놀음판도 봤다. 책을 읽고 달달한 간식도 먹고 구경도하고. 이러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모두 화폐가 있어서였다. 만약 조선시대에서 젊은이들의 삶의 질을 올릴 수 있는 이러한 화폐가 존재했다면 지역의 상권과 나라의 살림이 좀 더 다르지 않았을까.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그동안 모바일 화폐를 어떻게 사용했는가. 필요할 때만 쓰고 정작 나를 위해서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다. 다음날은 붓과 먹, 그리고 종이를 샀다. 그리고 저자를 둘러보며 적었다. 조선시대 상인들이 물건을 파는 모습과 그것을 구매하는 백성들의 모습, 가격을 흥정하는 과정까지. 그 과정들을 엮어 나도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조선의 작가. 현대에선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고 싶었다. 그날 밤, 가득 사온 약과를 먹으며 이부자리에 누워 글을 썼다. 눈을 뜨면서 시작된 나의 모든 조선시대의 경험들을. 그리고 그 마침표가 끝나는 순간 잠이 들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익숙한 천장이 보였고, 손에는 끈적이는 것이, 그러니까 글을 쓰며 쥐고 있던 약과가 있었다. 그때 방문이 열렸고 어머니가 두부를 사오라며 심부름을 시켰다. 그랬다. 꿈도 생시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두부를 구매하면서 정신을 잃고 다시 조선시대에 간 것도 아녔다. 달라진 것은 오로지 ‘나’뿐이었다. 나의 생각의 변화, 그것은 내 진짜 꿈을 다시 꾸게 해주었다. 나는 문구점으로 달려가 두꺼운 노트와 펜을 샀고, 서점에 가서 책을 샀다. 물론 모두 모바일 화폐로 결제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바로 내 또래의 청년들의 변화된 모습이었다.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집안에서만 모든 것을 해결하고 온라인으로만 물건을 사고 휴대폰만 가까이하던 내 또래의 친구들이 유년시절을 떠올리며 문방구에 오기도 했고 멀리하던 종이책을 가까이했다. 취업난에 시달리며 아르바이트 자리도 구하기 힘든 요즘. 취업 준비는 해야 하는데, 생활비가 필요한 현실적 난간에 있어서도 지역화폐는 삶의 의식주에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지역화폐를 쓴다는 것이 나로 하여금 소속감을 들게 하였다. 경기도 주민임을 증명하는 느낌이랄까. 나는 4분기를 기다리며 또 다른 내일을 꿈꾼다. 가끔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모바일 화폐로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쓰기도 하고, 좋아했던 작가의 소설집을 수집하면서 올라가고 있는 삶의 질. 조선에서의 꿈도 현시대에서의 꿈도 계속해서 잡아갈 것이다. 손을 뻗으면 잡힐 듯 말 듯 간질거리는 나의 두근거리는 꿈. 나는 요즘 하루하루가 두근거리고 설렌다. 내 마음속 씨앗의 싹을 틔워준 기본소득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지속되고 있던 어떤 상황보다는 지금 당장의 빈곤이다. 상황은 계속 나쁘다보면 맞춰나가며 극복해나갈 수 있다. 하지만 그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지금 당장의 빈곤이다. 청년들이 꿈이 없는 것이 아니다. 하고 싶은 것이 없는 것이 아니다. 밖이 매우 차디찬 겨울일지라도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 깊이 한줌의 희망의, 꿈의 씨앗을 움켜쥐고 있다. 다만 그 것을 싹 틔울 토양과 물이 없을 뿐이다.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 그 것을 하며 살기엔 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 또한 그렇게 사용되는 시간이 결국 취업시장에서의 내 가치를 깎아먹는 일이 많다. 결국 어린 시절, 젊은 시절의 빈곤은 자기계발로부터 유배시키고, 당장의 생활을 위해 알바로, 여러 소모적인 자기계발로 이끈다. 그로써 점점 마음속 씨앗들을 하나 둘 내려놓게 된다. 이런 상황들 속에서 그 씨앗의 싹을 틔워줄, 인생의 봄을 데려올 봄 비. 그 것이 청년 기본소득이었다. 꽤 오랜 기간 입시, 자기계발 등 여러 공부를 하며 긴 시간을 소비하였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허비한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소비한 시간으로부터 어떤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자본주의적 논리로 본다면 버려진 시간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시간들 속에서 나는 많은 기회를 잃었고, 돈을 잃어갔다. 또한 집에서의 신뢰를 잃어갔다. 사실 신뢰를 잃은 것이 가장 치명적일 것이다. 더 이상 집에 손을 벌릴 수도 없고, 또 당장 어디로 나아갈 곳도 없었다. 궁지에 몰린 쥐. 그 것이 그 당시의 나를 표현하기 가장 좋은 표현일 것이다. 결국 신용도 잃고, 기회도 시간도 잃어버린 나는 새로운 배움을 받을 길도 없이, 그러다보니 더 이상 찾을 힘도 없는 채로 끝없는 어둠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알게 된 것이 바로 성남시에서 시범 운영하던 청년배당이었다. 모두에게 분기별로 돈을 주는 것, 악용할 사람이 참 많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돈이 필요했었다. 끝을 모르고 추락하는 나에게 날개는 못되어줘도 더 이상 떨어지지는 않게 해줄 돈이 필요했었다. 당장에 돈이 없는 사람은 아무런 꿈도 꿀 수 없다. 모든 꿈이 돈으로만 보이기에 어떠한 꿈도 본체가 보이지 않는 채 허상으로만 맴돌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이 생기자 드디어 무언가 해볼 용기가 생겼다. 마음속 깊이 숨겨두었던, 그래도 꾹 움켜쥐고 있던 꿈들이 뿌리를 뻗으려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커피를 배웠다. 다른 공부를 하느라 휴학하여 대학교를 채 졸업하지 못했던 나는 국비교육의 대상자도 아니었기에 모든 직업관련 교육들은 비싸게만 느껴졌었다. 하지만 운 좋게도 저렴하게 배울 수 있는 학원을 찾았다. 그리하여 순차적으로 두 단계의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물론 자격증을 갖추게 된 것은 취업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진 않았다. 또한 아직 학교를 졸업하지 못했었기에 졸업이 우선이었다. 다만 이를 통해 알바를 구함에 있어 경쟁력을 얻게 되긴 하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청년배당을 통해 배우는 과정에서 희망과 꿈의 씨앗이 꿈틀거리며 싹을 틔웠다는 점과 이를 통해 새로운 곳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는 것이다. 기본소득을 통해 싹틔운 나의 씨앗과 새로운 곳에 도전할 용기를 더하여 나무로 키워내고 꽃을 피워내며 열매를 맺는 것은 나의 몫이다. 청년배당이라는 기본소득이 없었다면 과연 내가 새로운 곳에 도전해볼 수 있었을까? 나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지금처럼 글을 쓰고 있을 심적 여유가 있었을까? 이 또한 어려웠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저 위를 향한 욕망 혹은 정상궤도라고 불리는 곳에 올라타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 욕망을 허가받은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어져있지는 않은 것이다. 기본소득은 이러한 욕망에 불을 지펴줄, 차디찬 얼음 속 씨앗을 녹여 싹을 틔워줄 온기이자 봄비인 것이다. 내 힘든 시절, 삶의 가뭄이던 시절을 촉촉이 적셔준, 그리하여 마음속 씨앗을 싹트게 해준 청년배당, 기본소득에 감사를 표한다. 많은 청년들이 더 이상 무기력하게 쓰러지지 않을, 꿈을 접은 채 그저 생존해 있을 뿐이지 않을 세상을 위하여 앞으로도 기본소득은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 이건 확대해야해!!!! 24살이 실감나지 않는다. 과연 나의 인생에 어느덧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는 이 나이가 누구에게는 축복인 시간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하루하루 버티는 게 용하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시간이다. 어렸을 때부터 매일 들었던 누군가의 자녀는 시험에 합격하거나, 번듯한 회사에 들어갔다는 소리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지만, 나는 우리 부모님이 남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할만한 자리보다는 간신히 학교를 졸업하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겨우 직장생활을 해나가고 있는 요즘, 쉽게 말해 노잼인생이다. 누구는 잘난 외모로 개인방송으로 인생역전을 한다고도 하는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외모를 가진 나로서는 언감생심일 뿐... 요즘 방송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해서 많이 다루고 남녀에 따른 다툼을 소재로 다루고 있어 이 또한 많이 신경 쓰인다. 데이트비용을 누가 내느냐가 흔한 소재인데, 이건 어디서나 화두만 던지면 그 모임을 끝낼 수 있지 않을까... 월급은 나의 통장을 잠시 스쳐 지나갈 뿐... 고정비용을 제외한다면 아직까지 부모님과 함께 사는 나에게는 소개팅을 한다는 거 자체도 부담스러워진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이나 TV속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들 여유롭지만.. 나의 삶은 하루하루 버티는 것일 뿐... ‘아~ 나의 24살은 이렇게 가는구나’할 때 정말 생각도 못한 소식을 접했다. 갑자기 단톡방에 올라온 청년기본소득을 준다고?! 공무원 시험준비 하라는 엄마의 말에 한 번 가봤던 도청 홈페이지를 이번엔 자세하게 살펴보게 되었다. 아직 복권 한 번 사본 적 없지만 꼭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 이런 걸까? 사실 뉴스에 뭐가 나오든, 대통령선거 때만 잠시 관심을 뒀던 정부정책이 나에게까지 혜택이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몇 가지 절차가 조금 복잡했지만, 힘들게 일해서 받는 월급과 비교한다면 이정도 쯤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신청하고 몇 주가 흘렀을까 드디어 지역화폐카드가 배송되었다. 어플을 확인해보니 25만원이라는 금액이!! 오롯이 나를 위해서 쓸 수 있는 돈이 생겼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서 말이지... 처음 청년기본소득을 받고서는 솔직히 이왕 줄 거 현금으로 주는 게 낫지 않나 하는 배부른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래도 이 번 기회를 통해 검색해보니 성남에서는 종이로 된 걸로 줬다고 하니 격세지감이라고나 할까? 하하하 사실 가장 먼저 사용한 것은 나의 외모에 대한 투자였다. 사실 내 돈 주고 사라면 100번은 망설였을 서클렌즈를 과감히 샀다. 비록 눈이 나쁘지는 않지만 렌즈를 낀 나의 두 눈은 친구들과 만나는 날 그 진가를 발휘했다. 친구들이 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나의 자존감을 높여줬다고나 할까? 나의 외모에 대한 투자가 같은 시간을 보내더라도 보다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두 번째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가족이었다. 부모님께 얻어만 먹던 내가 이번에 수능이 끝난 동생을 포함해서 가족과 함께한 저녁, 누나에게 얻어먹는 날이 온다는 동생의 잔소리가 그날은 평소와 달리 귀엽게만 느껴졌다. 너도 나중에 받게 되면 한 턱 쏴야 한다는 소리는 자동적으로 나왔지만 오랜만에 부모님께 대접해드리다 보니 이 기분을 따로 설명할 수가 없다. 물론 내가 직접 번 돈으로 이런 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건 없겠지만, 이 또한 24살인 내가 있음으로서 받게 된 돈이니까. 이제 아쉬운 나의 24살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내가 받았던 청년기본소득도 곧 나이를 넘어서 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 처음으로 이런 혜택을 받아보았지만 이런 좋은 정책을 통해서 솔직히 관심 없던 경기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여러 정책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아! 청년기본소득 이외에도 다양한 정책이 있구나... 흔히 말하는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좀 있으면 나는 더 이상 청년기본소득을 받지 못한다. 나의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런 좋은 정책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아이러니한 말이긴 하지만 근래에 나의 자존감을 높여준 것은 청년기본소득이었다. 마지막으로 받는 청년기본소득은 영어공부를 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나의 미래는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스스로를 발전해서 보다 좋은 직장을 찾아보고 싶다. 부디 이 좋은 정책이 나의 동생도 받을 수 있고, 확대되어 24살이 넘은 나도 이것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모든 국민이 청년기본소득과 같은 혜택을 받는다면, 모두의 생활이 조금이나마 달라질 거라 확신한다. 모두에게 기본소득을! 기본소득당 당원이 되었다. 창당 운동을 하던 지인의 권유가 있기도 했지만 기본소득 정책을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가입했다. 올해 경기도 청년기본소득 정책의 수혜자가 되어 기본소득을 사용해 본 경험 때문이다.경기도 청년기본소득은 경기도에서 3년 이상 거주하고 신청 기간에 만24세만 되면 소득 수준이나 근로 여부에 상관없이 받을 수 있다. 운 좋게도 내 생일은 12월이라서 만24세인 올해 4분기 모두 지급 대상이 될 수 있었다. 수원시 안에 있는 연 매출 10억 이하 가맹점에서 카드로만 사용할 수 있을뿐더러 4월, 7월, 10월, 12월 25만원 씩 지급되었기 때문에 생계비로 사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돈이었다. 지역화폐의 형태로만 지급되어서 현금처럼 자유롭게 쓸 수 없다는 제약도 있었다. 그래서 정책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었다. 아니 얼마나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돈을 준다고 그래? 그렇다고 쓸모없는 돈이었냐 하면 그것은 아니었다. 중식비와 교통비가 따로 지급되지 않는 회사에서 인턴을 하면서 그나마 분기별로 정해진 돈을 받으며 숨 쉴 수 있었다. 월급을 받아서 주택청약적금, 여행자금, 인턴이 끝나서 백수가 될 미래를 대비한 적금에 쪼개서 넣고 월초가 되어 교통비가 빠져나가면 생활비는 순식간에 쪼그라든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사회초년생의 출근 복장을 갖추는 데에도 꽤 많은 돈이 들어갔다. 그렇게 바짝 긴장해서 월급 대비 지출을 계산하며 살 때 분기마다 25만원의 기본소득이 들어오면 잠시나마 풀어지는 마음이 들었다. 평소 여유가 생기면 가장 사고 싶었던 것은 책이었다. 이사를 자주 다녀 책이 쌓이면 곤란하다는 이유로 엄마는 책을 빌려 읽으라고 했는데, 좋은 책들은 두고두고 읽고 싶은 욕구가 가득한 나는 서점을 돌아다니며 야금야금 책 사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기본소득 가맹점을 확인하고 광교 책발전소와 행궁동 브로콜리 숲에 가서 사고 싶었던 책을 샀다. 반차를 쓰고 2분기 기본소득으로 정세랑 작가의 ‘지구에서 한아뿐’을 사서 카페에서 읽는 시간은 내 안에서 무언가 샘솟고 있는 기분이었다. 3분기 기본소득으로는 반려동물과 관련한 에세이집 ‘다름 아닌 사랑과 자유’를 세 권 사서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독서모임도 가졌다. 왜 소득 수준을 따지지 않고 돈을 주는지 묻는 사람들은 한 번도 자신이 가진 약자성을 바탕으로 도움을 청해보지 못한 사람일 것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증명해야 하는 순간만큼 작아질 때가 또 있을까. 행정절차는 얼마나 복잡한지. 내가 일하는 기관에서도 10만 원의 일회성 지원을 받기 위해 세 가지 서류가 필요하다. 관할구역이 먼 곳에 사는 사람들은 2시간이 넘게 대중교통을 타고 오기도 하고, 신청에서 지급까지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절차를 귀찮아하는 사람들은 진즉에 포기했다.당장 가족을 부양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나에게는 대학 졸업 후 하고 싶은 일을 고민할 수 있는 1년의 시간이 있었다. 그것도 특권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경제적 독립을 하지 못한 나는 엄마의 울타리와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저 평범하게 남들이 원하는 것처럼 나도 워라밸이 좋은 공공기관에 들어가는 것, 때가 되면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을 것이라고 당연히 생각하는 엄마의 바람이 자연스럽게 나에게 투영됐다. 조금이라도 돈을 벌게 된 올해 다시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게 된 것을 보면 경제적 종속은 곧 삶의 가치관과 방향마저 타인에 의해 좌우되게 만든다. 그것이 설령 부모라고 해도 말이다. 그래서 나는 모두가 독립된 개개인으로 존재하기 위해 기본소득이 필요하다고 믿는다.문득 나와 같은 만 24세의 청년들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며 기본소득을 쓰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운 좋게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큰 어려움 없이 생애주기별 단계를 밟아 가고 있는 나와 같은 청년들도 있지만, 다른 한 편에는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다가 세상을 떠난 동갑내기 친구 故 김용균 씨가 있다. 작년 초 그의 장례식장에 조문을 갔다가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하게 됐다. 그저 명복을 빈다고, 다음 세상에 우리가 좀 더 평등한 일터에서 함께 일할 수 있길 바란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었다. 나에게 무슨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 싶었다. 다만 그저 슬퍼하는 일 말고도 그의 죽음이 헛되이 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외칠 것이다.이 글을 쓰면서 내가 얼마나 기본소득을 ‘잘’ 쓰는 사람인지 증명하고 싶은 목적은 없었다. 정책의 수혜자가 되어 숨 쉴 수 있는 100만원의 돈을 지원받을 수 있었던 것은 너무나도 감사하고 값진 기회였지만, 그저 주는 것을 감사히 여기는 불쌍한 청년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기 때문이다. 기본소득은 기성세대들이 일궈놓은 헬조선의 시대에 청년들이 조금이라도 더 꿈꾸고 도전할 수 있도록 만드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그래서 더 당당하게 요구하고 싶다. 나처럼 운 좋게 시기가 맞아서 단회성으로 받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청년들에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당연하게 주어져야 할 권리라고. 청년들에게 말로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조건과 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리고 모든 것이 불확실한 사회에서 기본소득은 가장 확실한 안전망이 될 수 있다. 언제 계약이 해지되더라도, 몸과 마음이 지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까. 누구에게나 기본소득을 받을 권리가 있다. 어두운 터널 속으로 뛰어든 나에게 손전등이 되어준 청년기본소득 작년 이맘 때, 나는 퇴사를 결심했다.어느 날 문뜩 '이렇게 재미도 없고, 발전도 없는 일을 하면서 박봉을 받고 다닐 바에 그냥 다른 길을 찾는게 낫지 않을까?' '뭘 해도 월 200만원도 받지 못하는 박봉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나 흥미를 느끼는 일을 하며 사는게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은 눈덩이처럼 커졌고 내 생각인데 내가 통제할 수 없게 됐다. 겉잡을 수 없이 커진 생각은 나를 삼켰다.​그렇게 나는 퇴사를 했다. 내 경력이 3년이 채 되지 않던 때다.사실 내가 하고 싶어한 일은 내가 3년 간 경험했던 회사 생활과는 거리가 아주 먼 것이었다. 이 말은 매일같이 규칙적으로 출퇴근을 하는 생활이 아니라는 것, 매 달 같은 날에 규칙적으로 통장에 숫자가 찍히는 것이 아닌 일이라는 것이다. 내가 걸어보지 못한 또 다른 길, 내 주변 어디서도 조언을 구할 수 없는 새로운 세계에 참 무모하게 혼자 뛰어든 것이다. 지금 생각 해 보면 이때의 나는 무슨 용기가 났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빛 조차 없고, 어디가 출구인지 아니, 출구가 있는지도 모를 터널에 손전등도 없이 들어간 나에게 경기도 청년기본소득은 작은 손전등이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받은 작은 손전등이었지만 빛이 강해 의지 할 수 있었다. 이 손전등이 없었더라면, 나는 손전등을 만드느라 터널의 길 찾는 것을 잠시 미루고 있었겠지. 분기 별 25만원 씩, 4번을 지역화폐로 받을 수 있는 청년기본소득은 누군가에겐 적은 돈으로 보일 수 있지만, 소득이 없던 나에겐 아주 큰 돈이었다. 그리고 아주 고마운 돈이었다. 특히 그동안 무슨 조건 때문에, 어떤 이유 때문에 항상 혜택에서 제외 됐었던 적이 많았는데 이번 경기도 기본소득은 모든 대상에게 기본으로 제공된다고 하니 정말 환영하지 않을 수 없었다.​경기도 청년 기본소득 덕에 나는 알바를 했었을 시간을 벌 수 있었고, 작업에 열중 할 공간을 찾을 수 있었고, 잔고 걱정 없이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시간, 공간, 식(食)까지 청년 기본소득은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을 제공 해 준 고마운 친구이자 내 길을 똑바로 갈 수 있게 도와준 손전등이다.12월, 2019년도 벌써 1년이 흘렀다. 올해는 어느때보다 시간이 빨리 흘러간 느낌이다. ​현재, 내가 들어간 터널의 출구를 찾았다면 정말 좋겠지만 출구를 찾는 것이 그렇게 쉬울리가. 현실의 높이는 이상이 있는 높이에 닿기엔 턱없이 부족하구나 싶다. '회사가 전쟁터라고? 밖은 지옥이다.' 라는 말이 떠오르는 겨울이다. 그렇기에 얻은 것 없이 그저 흘러간 1년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청년기본소득을 받았던 지난 1년을 돌이켜 보니 소소한 행복을 얻을 수 있었던 일이 참 많았다. 일이 안풀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었고, 조용하게 집중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 카페에 갈 수 있었고, 나와 같은 처지에 있던 친구에게 지역화폐를 사용 해 한 턱 낼 수 있었다. 그렇다, 청년기본소득은 내 암흑의 1년에 정말 나에게 손전등 같은 역할을 한 것이다.​이제 4분기 한번 남았다. 마지막까지 빛나는 손전등이 되어줄 경기도 청년 기본소득에 감사하며,4분기 지역화폐를 다 사용하기 전에 내가 갇힌 깜깜한 터널의 출구를 찾아 눈부신 빛을 볼 수 있길 바라본다. 94년생 김청년 청년들의 단비 기본소득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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